KMDF(범부처전주기의료기기연구개발사업단) 전문가 기고

새로운 제품을 개발해서 사업화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결국 고객의 선택을 받아야 한다. 아무리 좋은 기술이라고 하더라도 고객으로부터 선택받지 못한다면, 그 기술은 사장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국내에서 인허가를 받은 수많은 첨단의료기기들이 고객(주로 의료기관)으로부터 선택(즉, 구매)받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의료기관은 환자들에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으로 신개발 의료기기 사용 여부를 검토함에 있어서 해당 의료기기가 기존 대비 더 나은 의학적 가치가 있는지를 반드시 검토한다. 의사들은 임상적인 의사결정을 함에 있어서 임상논문 등 과학적 근거와 임상적 경험을 바탕으로 해당 의료기기가 임상적으로 필요한지, 안전한지 등 임상적 가치를 신중하게 검토한다.

그렇다면, 임상적 가치가 입증된다면 고객들이 이를 구매하는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영리병원이 허용되지 않고 모두 비영리기관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의료기관을 운영함에 있어서 어쩔 수 없이 투자 대비 수익률(ROI, Return on Investment)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다시 말해, 특정 의료기기를 도입함에 있어서 해당 의료기기 도입에 필요한 투자 비용과 그에 따라 의료기관이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는 이익을 비교하여 기대이익이 더 커야 구매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 결국 기업은 자사 제품 구입에 따라 고객, 즉 의료기관이 구입비용보다 더 큰 기대이익 벌 수 있음을 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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